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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명 빵집 '어린이 혀 핥기' 사건… 오픈 진열 논란과 위생의 민낯

by peniputi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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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사진

최근 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유명 빵집에서 한 어린아이가 진열된 빵에 혀를 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인데요. 이 영상은 단순히 웃고 넘길 일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빵집 위생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과, 빵집의 오픈형 진열 문화,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를 함께 짚어봅니다.

작은 실수, 큰 파장: 어린이의 순간 행동이 던진 충격

사건은 지난 12일, 서울의 한 유명 제과점에서 발생했습니다.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빵들 중, 특히 인기 제품으로 알려진 ‘팡도르’ 위에 뿌려진 슈가파우더를 한 남자아이가 혀로 핥아먹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 모습을 외국인 관광객이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삽시간에 퍼졌고,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실수할 수 있지만, 부모가 즉시 제지하고 사과했어야 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특히 "만약 내 아이가 저랬다면 바로 모든 빵을 구매하고 매장에 정중히 사과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아이만 탓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는 아직 공공질서나 위생 개념이 약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관리하지 못한 보호자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이와 함께 빵집 아르바이트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도 잇따랐습니다. "3살에서 5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빵을 손으로 집어 들거나, 입으로 가져가려고 할 때가 많은데, 보호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정말 많다"는 실례가 이어졌습니다. 이 일은 단순히 한 명의 아이와 보호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적인 매너와 책임감 문제를 건드렸습니다.

'오픈형 진열' 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하지만 이번 사건이 더 큰 논란으로 번진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오픈형 진열’이라는 빵집의 운영 방식 때문입니다. 많은 인기 있는 베이커리들은 보기 좋게,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빵을 포장 없이 개방형으로 진열해왔습니다.
이런 방식은 사진을 찍기 좋고, 고르는 재미를 준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동시에 빵이 먼지, 사람의 대화 중 튀는 침방울, 벌레 등에 노출된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안고 있었습니다.

"유럽 여행 갔을 때는 모든 빵을 유리 안에 보관하거나, 직원이 집어주는 시스템이었는데, 한국은 너무 오픈되어 있어서 놀랐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예쁘게 보이기 위해 위생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과거 사례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 니트나 코트에서 떨어지는 먼지가 오픈형 빵에 쌓이는 것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실제로 “사진 찍을 때 예쁘게 보이려고 빵 위를 그냥 열어두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단순한 개인의 위생 관념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시스템 문제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빵집들의 변화 시도… 과연 충분할까?

논란이 거세지자, 문제의 빵집은 신속하게 대응했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 뒤인 16일부터 기존의 오픈형 진열을 중단하고, 모든 빵에 덮개를 설치했습니다. 덮개가 씌워진 이후, 손님들은 직접 빵을 만질 수 없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선택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해당 구청도 빵집에 방문해 시정 권고를 했습니다. "현행법상 오픈형 진열을 금지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위생적인 진열 방식을 적극 권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과연 충분할까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식품위생 전문가들은 "식중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공기 중 오염이나 미세먼지, 이물질로 인한 위생 문제는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공공장소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오픈형 진열이 여전히 보편적이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이번 사건 이후 일부 소비자들은 "이제 오픈형 빵집은 가지 않을 것"이라며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한 20대 대학생은 "예전엔 예쁜 디스플레이에 끌렸지만, 이젠 포장되지 않은 빵은 왠지 손이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과제

결국 이번 논란은 한 어린이의 돌발 행동에서 시작됐지만, 한국 빵집 문화 전반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위생과 감성 사이에서 그동안 무심코 넘어갔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제는 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서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빵집들은 더 이상 "빨리 팔리니까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포장 또는 유리 덮개 사용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기본이 되어야 하며, 나아가 어린이 안전교육, 공공장소 매너 교육 등 사회 전반적인 의식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베이커리 업계 전반에서 위생 관념이 강화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빵을 고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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